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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음료인 식혜는 그 달콤하고 정겨운 맛 덕분에 명절이나 특별한 날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즐겨 마시는 인기 있는 전통 음료입니다. 전기밥솥으로 간편하게 만드는 식혜 레시피부터, 엿기름이 식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밥알이 뜨는 발효 과정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종종 혼동되는 수정과와의 차이점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와 노하우로, 식혜를 처음 만들어보시는 분들도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특히 엿기름의 효능과 전기밥솥을 활용한 꿀팁도 함께 담았으니, 식혜에 관심 있는 분들께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음료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직접 만드는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전기밥솥 식혜 만들기와 발효의 비밀
전기밥솥 식혜 만들기와 발효의 비밀

1. 전기밥솥으로 간편하게 만드는 식혜

식혜는 달콤한 맛과 은은한 향, 그리고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음료입니다. 명절이나 잔칫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음료는, 알고 보면 꽤나 과학적인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발효라는 단어에서 어렵고 복잡한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다행히도 요즘은 전기밥솥을 활용해 훨씬 간편하게 식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예전엔 큰 솥에 불 조절하며 만들던 기억이 있지만, 전기밥솥 하나로 간편하게 만들고 난 뒤에는 이 방법을 자주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엿기름 200g,물 3L, 밥 1 공기 (따뜻하게 준비), 설탕 150~200g (기호에 따라 조절)

엿기름은 식혜의 단맛을 만들어내는 핵심 재료입니다. 시장이나 마트, 또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곱게 갈린 가루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엿기름을 볼에 담고 물을 부은 후 잘 저어준 다음, 면포나 고운 체에 걸러줍니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면 찌꺼기는 제거되고, 맑은 엿기름 물만 남게 됩니다.

이 엿기름 물을 약 2시간 정도 실온에 두고 가라앉힌 후, 윗부분 맑은 물만 사용합니다. 처음 만들 땐 찌꺼기를 그냥 사용해도 되는 줄 알고 넣었다가, 식감이 탁해지고 질감이 나빠져 아쉬웠던 적이 있었어요. 이 부분만 잘 지켜주셔도 실패 확률은 확 줄어듭니다.

이제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준비한 엿기름 물에 넣어줍니다. 밥알은 익은 밥을 사용하고, 너무 딱딱하거나 질지 않도록 중간 정도의 밥이 좋습니다. 밥이 엿기름 물에 잘 풀어지도록 살짝 으깨서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 상태로 전기밥솥에 넣고 보온 기능을 켜 주세요.

보온 시간은 약 4시간~6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밥알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이 되면 엿기름의 당화 작용이 완료되었다는 뜻입니다. 저도 처음엔 타이머를 무조건 6시간으로 맞춰놨다가 밥알이 너무 퍼져버려 실패한 적이 있어요. 4시간 정도 지나면 중간중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온이 끝난 엿기름 식혜는 이제 단맛을 추가하는 단계입니다. 냄비에 옮겨 담고 설탕을 넣어 끓여줍니다. 이때는 설탕의 양을 기호에 맞게 조절하시면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150~200g 정도가 적당합니다. 저는 약간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180g 정도 넣는 편이에요. 끓이면서 거품이 올라오는데, 거품은 거름망이나 숟가락으로 걷어내는 것이 깔끔한 식혜를 만드는 비결입니다.

끓는 시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밥알이 퍼지고, 색이 탁해질 수 있으니 5분 내외로 가볍게 끓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끓인 식혜는 상온에서 완전히 식힌 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시원하게 마셔야 그 진한 맛과 향이 살아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면 정말 별미예요. 저는 사각 얼음을 넣고 먹는 걸 좋아해서, 식혜와 얼음, 그리고 약간의 잣을 얹어 먹는 방식으로 즐깁니다.

보관은 밀폐 용기에 담아 4~5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합니다. 너무 오래 두면 단맛이 변하거나 발효가 진행되어 시큼한 맛이 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드시는 것이 좋아요.

전기밥솥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세요. 모델에 따라 보온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밥알 상태를 꼭 체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은 너무 질지 않게, 너무 딱딱하지 않게. 밥알은 엿기름 물 속에서 잘 퍼져야 하므로 적당한 질감이 필요합니다.
엿기름 찌꺼기를 완벽히 걸러내세요. 그래야 깔끔하고 맑은 식혜가 완성됩니다.

설탕은 마지막에! 처음부터 넣으면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보온이 끝난 후 넣는 것이 정석입니다.
전기밥솥으로 식혜를 만들면서 저는 전통이 꼭 어려운 방식으로만 전해지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조리법은 간단해졌지만,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정성은 여전히 그대로니까요.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한여름에 시원한 식혜를 나눠 마셨던 경험은, 그 어떤 음료보다 더 소중하게 기억됩니다.
식혜에 사용하는 엿기름의 역할과 효능
식혜를 만들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재료는 바로 엿기름입니다. 엿기름은 식혜의 단맛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의 몸에도 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 음료로서의 식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엿기름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단순히 달게 만드는 재료라고만 생각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그 안에 숨은 효능과 과학적 원리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2. 엿기름이란 무엇인가요?

엿기름은 보리를 싹 틔운 뒤 말리고, 곱게 빻은 가루 형태의 재료입니다. 쉽게 말하면 발아 보리의 일종인데, 이 안에는 천연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 효소 작용 덕분에 식혜는 인위적인 설탕 없이도 달콤한 맛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단맛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설탕을 추가로 넣기도 하지만, 전통 방식에서는 이 엿기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혜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엿기름에는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풍부합니다. 이 효소는 밥 속의 전분을 분해해 당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식혜를 보온 상태로 몇 시간 두었을 때 밥알이 둥둥 뜨는 현상 역시 이 효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엿기름의 품질에 따라 식혜의 맛과 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요소이죠.

엿기름은 밥 속 전분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데 매우 탁월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자연스러운 단맛은 인위적인 설탕 맛과는 또 다른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를 줍니다. 제가 처음 전기밥솥으로 식혜를 만들었을 때, 엿기름의 힘만으로도 이렇게 달달한 맛이 나는구나 하는 점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엿기름 속 효소는 단순히 단맛을 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아밀라아제 외에도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등의 효소도 포함되어 있어, 전반적인 소화 작용을 도와줍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식혜는 명절 음식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마시는 소화 음료로 애용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식혜를 마신 뒤 속이 편해졌다는 경험담은 주변에서도 자주 듣게 됩니다.

식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향과 맛은 단순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엿기름을 통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죠. 이 발효는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한 날에 식혜 한 컵을 마시면 속이 훨씬 편해지는 걸 체감하곤 합니다.

엿기름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으면 식혜가 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엿기름을 체로 곱게 걸러내고 찌꺼기를 제거해야 깔끔하고 보기 좋은 식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정성스럽게 해야 비로소 맑고 고운 색상의 식혜가 완성되는데, 이 역시 엿기름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차이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생성되며, 장 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면서 빠르게 흡수되는 포도당이 생겨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발효 음료 특유의 면역력 강화 효과가 있어 꾸준히 마시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설탕으로 만든 음료보다 혈당 상승이 완만하여 건강에 더 이롭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엿기름을 구매하실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누렇지 않고, 밝은 갈색을 띠는 것,고운 가루 형태로 뭉치지 않은 것, 냄새를 맡았을 때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는 것

저는 처음에 인터넷에서 구매한 엿기름이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었어요. 그 뒤로는 동네 재래시장에 가서 직접 보고 냄새를 맡아본 뒤에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실패 확률도 거의 없고, 맛도 훨씬 더 깔끔해졌어요.

엿기름은 단순히 식혜의 맛을 위한 재료가 아닙니다. 전통 지혜가 응축된 천연 발효 재료이자, 우리의 소화기 건강을 도와주는 숨은 조력자입니다. 식혜를 만들며 엿기름의 역할을 직접 체감해 보면, 이 전통 음료가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됩니다.

식혜에 사용하는 엿기름의 역할과 효능
식혜를 만들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재료는 바로 엿기름입니다. 엿기름은 식혜의 단맛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의 몸에도 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 음료로서의 식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엿기름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단순히 달게 만드는 재료라고만 생각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그 안에 숨은 효능과 과학적 원리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3. 식혜는 왜 밥알이 뜰까? 발효 과정의 비밀

식혜를 만들다 보면 가장 흥미롭고 신기한 순간 중 하나가 바로 밥알이 둥둥 뜨는 순간입니다. 어릴 적 명절마다 어머니가 전기밥솥으로 식혜를 만들면, 저는 꼭 뚜껑을 열고 밥알이 떠 있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 밥알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식혜에서 밥알이 떠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발효라는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현상입니다.

식혜에서 밥알이 위로 떠오른다는 것은 충분한 효소 반응이 이루어졌고, 당화가 잘 진행되었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다시 말해, 엿기름 속에 포함된 효소가 밥의 전분을 잘 분해해 당으로 바뀌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는 뜻이죠. 밥알이 뜨지 않는다면, 엿기름의 효소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거나, 보온 시간 또는 온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밥알은 처음에는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위로 떠오릅니다. 이는 효소 작용으로 인해 밥알 내부에 기포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마치 이스트가 반죽에 작용해 빵이 부푸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밥알 속에 생성된 기포는 밥알을 가볍게 만들고, 결국 액체보다 밀도가 낮아져서 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식혜는 단순히 재료를 끓이는 것으로 완성되는 음료가 아닙니다. 이 음료의 핵심은 당화라는 발효 과정에 있습니다. 이 당화란, 밥 속의 복합 탄수화물(전분)이 엿기름 속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단당류(주로 맥아당)로 전환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단맛이 형성되고, 밥알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발효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보통 60~65도 사이의 온도에서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보다 온도가 낮으면 효소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고, 높으면 오히려 효소가 파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식혜를 만들 때, 보온 시간과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아 밥알이 뜨지 않아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온도계를 사용해 정확히 온도를 맞췄더니, 밥알이 예쁘게 둥둥 떠오르며 맛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발효 과정은 식혜의 맛과 식감, 그리고 밥알의 위치까지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밥알이 꼭 떠야만 식혜가 제대로 만들어진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밥알이 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완성 상태이지만, 모든 경우에 필수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간혹 엿기름의 품질이나 보온기기의 특성 때문에 밥알이 잘 뜨지 않더라도 맛은 충분히 괜찮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밥알이 떠오른다면, 당화가 충분히 일어나 당분이 잘 생성되었다는 지표로 볼 수 있으므로,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기엔 충분합니다.

또한 밥알의 상태도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식혜는 밥알이 물러지지 않고 살짝 꼬들꼬들한 식감을 유지하면서 둥둥 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밥알이 퍼져서 흐물흐물해졌다면, 보온 시간이 너무 길었거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역시 발효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여 충분히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식혜요 밥은 평소보다 물을 약간 덜 넣고 고슬고슬하게 짓는 것이 좋습니다. 찰기가 너무 많으면 퍼지고 흐물거릴 수 있어 식혜의 질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엿기름을 우린 물은 체에 곱게 걸러 찌꺼기를 제거해 주면 식혜가 맑고 깨끗하게 완성되며, 밥알이 더 잘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6~8시간 정도 보온 상태를 유지해야 효소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고, 밥알이 둥둥 떠오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보온하면 밥알이 가라앉은 채로 남을 수 있습니다.
높은 온도는 오히려 효소를 파괴할 수 있으므로, 전기밥솥 보온 모드가 적절하지만, 기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중간에 온도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발효 과정은 단순히 밥알이 뜨는 신기한 현상을 넘어서, 식혜를 건강 음료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당화된 당분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발효로 인해 생긴 유익균은 장 건강을 도와줍니다. 식혜가 오래전부터 명절이나 더운 여름철에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 잡은 이유도 이 발효의 힘 덕분입니다.

특히 저는 여름철 냉장고에 식혜를 미리 만들어 두고, 무더운 날 한 컵 마시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은은한 단맛, 그리고 밥알이 입안에서 퍼지는 식감은 그 어떤 음료보다도 만족감을 줍니다. 그리고 그 밥알이 둥둥 뜬 모습을 보면, 매번 성공적인 발효 과정을 거쳤다는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4. 수정과의 차이점 비교

한국의 전통 음료 중 가장 사랑받는 두 가지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식혜와 수정과를 떠올리실 겁니다. 특히 명절이나 잔칫날, 혹은 전통 한식당에 가면 이 두 음료 중 하나는 꼭 접하게 되지요. 저도 어릴 적부터 명절만 되면 할머니 댁에서 식혜와 수정과를 번갈아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두 음료는 재료, 맛, 만드는 방법, 건강 효능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오늘은 그 차이를 깊이 있게 살펴보며 각각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식혜는 밥과 엿기름을 기본 재료로 사용하며, 전분을 당화 시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단맛을 냅니다. 밥알이 식혜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요. 반면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를 끓여낸 물에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더하고, 마지막에 곶감을 띄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식혜는 곡류 기반의 음료이고, 수정과는 향신료 기반의 음료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목적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정과는 겨울철 따뜻하게 마시는 경우가 많고, 생강의 매운맛과 계피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감기 예방이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음료로 인식됩니다. 반면 식혜는 차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름철 갈증 해소나 입가심 음료로 자주 소비됩니다.

맛에 있어서도 식혜와 수정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식혜는 엿기름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설탕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단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엿기름 속 효소가 밥의 전분을 분해하여 자연적인 단당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밥알이 씹히는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수정과는 강한 생강과 계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여운을 남깁니다. 설탕이나 꿀이 들어가지만, 그 단맛보다도 향신료의 향이 더 인상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철에 따뜻한 수정과를 한 잔 마시면, 온몸이 사르르 풀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따뜻한 수정과를 마시면 목도 시원하고 몸이 덜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조리 방식도 크게 다릅니다. 식혜는 발효를 필요로 하는 음료입니다. 엿기름을 물에 우려 효소를 추출한 뒤, 밥과 함께 60도 정도의 온도에서 수 시간 동안 보온하여 당화를 유도합니다. 이후 맑게 걸러 설탕이나 생강을 추가하고 끓여낸 후, 다시 식혀 냉장 보관합니다.

반면, 수정과는 끓이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생강과 계피를 물에 넣고 오랜 시간 끓인 다음, 체에 걸러 맑은 액체만 남깁니다. 이후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조절하고, 곶감을 넣어 마무리합니다. 특별히 발효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당일 내에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정과는 의외로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전통 음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두 음료를 동시에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식혜는 아무래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반면, 수정과는 간단한 재료와 끓이기만 하면 되는 점에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식혜 특유의 곡물 향과 부드러운 맛은 어떤 음료로도 대체가 안 되더라고요.

건강 효능 면에서도 이 두 음료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식혜는 당화된 당분 덕분에 피로 해소와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되며, 특히 명절 음식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입가심으로 마시기에 좋습니다. 또한 식혜는 냉장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어,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데도 적합합니다.

반면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의 항균 작용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철에 더 유용합니다. 전통적으로는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감기 예방 음료로도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곶감까지 더해지면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더해져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제가 매년 겨울이면 만들어 두는 수정과는 마치 우리 집의 천연 감기약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집안 어른들께서 이게 바로 우리 전통 홍차지!라고 농담하시며 즐겨 마시는 모습을 보면, 수정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식혜는 무더운 여름철 갈증 해소용으로, 또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소화에 도움을 줄 때 좋습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준비해 두면 언제든 부담 없이 꺼내 마실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 음료입니다.

수정과는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데우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즐기기 좋은 음료입니다. 손님 접대용으로도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식혜와 수정과는 재료, 맛, 조리 방법, 효능 등 다양한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기보다, 각자의 매력을 알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 즐기면 우리의 전통 음료를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식혜와 수정과는 우리 전통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음료들입니다. 각기 다른 재료와 조리법, 효능을 지닌 만큼 상황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식혜로 갈증을 달래고, 겨울에는 따뜻한 수정과로 몸을 녹이는 지혜는 조상들의 생활 속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죠.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으니, 한 번쯤 직접 만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전통은 어렵지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작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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